전체 글109 ISS 우주정거장의 비밀 (궤도운동, 생명유지시스템, 국제협력) 저는 몇 년 전 캠핑을 갔다가 밤하늘에서 유난히 빠르게 움직이는 밝은 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인공위성인가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국제우주정거장(ISS)이었습니다. 시속 27,700km로 400km 상공을 날고 있는 419톤짜리 구조물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곳에서는 우주인 일곱 명이 하루에 16번의 일출을 보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 거대한 금속 덩어리가 23년 넘게 떨어지지 않고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는지, 그 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숨 쉬고 물을 마시는지 궁금했습니다.우주정거장의 비밀 - 떨어지면서도 떨어지지 않는 궤도운동의 원리일반적으로 우주정거장이 '하늘에 떠 있다'고 표현하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실제로는 ISS가 계속해서.. 2026. 3. 3. 타이탄의 비밀 (질소 대기, 메탄 호수, 생명체 가능성) 위성에 비가 내린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그것도 메탄 비가요. 저는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솔직히 '이게 진짜 가능한 일인가' 싶었습니다. 지구에서 14억 km 떨어진 토성의 위성 타이탄은 태양계에서 지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지표면에 액체가 존재하는 천체입니다. 두꺼운 질소 대기, 메탄으로 이루어진 호수, 그리고 계절에 따라 변하는 기상 현象까지. 제가 고등학교 때 과학 동아리에서 토성 발표를 준비하며 타이탄 자료를 처음 봤을 때, 이곳이 정말 우리와 같은 태양계 안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질소 대기로 뒤덮인 거대 위성타이탄은 토성의 위성 중에서도 유독 크기가 두드러집니다. 지름은 약 5,150km로 지구의 달(3,474km)보다 크고, 심지어 수성(4,879km)보다도 큽니다. 16.. 2026. 3. 3. 블랙홀의 마지막 (호킹 복사, 원시 블랙홀, 떠돌이 블랙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블랙홀이 영원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모든 걸 빨아들이는 우주의 괴물이 어떻게 스스로 사라질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대학 시절 천문학 공개 강연에서 "블랙홀도 결국 증발한다"는 말을 듣고 완전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저 어딘가의 블랙홀도 언젠가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묘하게 쓸쓸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저는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됐습니다. 호킹 복사와 블랙홀의 증발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조차 입자를 방출하면서 서서히 증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바로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입니다. 여기서 호킹 복사란 블랙홀 주변 사건의 지평선에.. 2026. 3. 2. 이오의 화산 활동 (조석가열, 궤도공명, 마그마바다) 목성의 위성 이오는 태양계에서 가장 격렬한 화산 활동을 보여주는 천체입니다. 1979년 보이저 1호가 처음으로 이오의 활화산을 포착한 이후, 과학계는 이 작은 위성이 어떻게 400개가 넘는 화산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왔습니다. 이오의 비밀은 단순한 내부 열원이 아닌, 목성과 다른 위성들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중력의 춤에 있습니다. 지구의 1.5%에 불과한 질량으로 어떻게 이토록 활발한 지질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 놀라운 메커니즘을 살펴보겠습니다.이오의 화산 활동 - 조석가열이 만드는 지옥의 표면이오의 화산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석가열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10년 망원경으로 처음 발견한 이오는 지름 3,642km로 우리 달보다 약간 큰 크기입니다. 하.. 2026. 3. 2. 뉴호라이즌스 명왕성 탐사 (스윙바이, 플라이바이, 크라이오볼케이노) 2006년 1월 19일,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지구를 탈출한 탐사선이 발사되었습니다. 바로 명왕성을 향한 뉴호라이즌스호입니다. 9년 반이라는 긴 여정 끝에 2015년 명왕성에 도착한 이 탐사선은 우리가 상상했던 '죽어 있는 얼음덩어리'가 아닌, 산맥과 평원, 푸른 대기를 가진 살아 있는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뉴호라이즌스의 탐사 여정과 명왕성에서 발견된 놀라운 사실들을 살펴봅니다.목성 스윙바이로 3년 단축한 여정NASA는 2003년 뉴프론티어스 프로그램을 출범시키며 명왕성 탐사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명왕성은 당시 인류가 직접 탐사하지 못한 유일한 행성이었고, 그 구성 물질과 지질 활동, 대기 성분, 위성 카론의 생성 과정 등 수많은 수수께끼를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탐사선.. 2026. 3. 1. 성간 천체 3I/ATLAS의 비밀 (우주 풍화, 관측 네트워크, 외계 생명) 최근 세 번째 성간 천체 3I/ATLAS가 발견되며 천문학계와 SF 팬들이 다시 한번 설렘에 휩싸였습니다. 오무아무아와 보리소프에 이어 태양계 바깥에서 날아온 이 신비로운 방문자는 이전과 달리 태양계 진입 초기에 발견되어 전례 없는 관측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비롯해 화성, 목성 주변의 수많은 탐사선들이 동시에 이 천체를 겨냥하면서 인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천문학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측 결과는 기대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우주 풍화로 변질된 성간 천체의 화학 조성3I/ATLAS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물보다 이산화 탄소와 일산화탄소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입니다. 제임스 웹과 스피어엑스를 포함한 적외선 관측 장비들은 이산화 탄소가 물에 비해 7~8배 많고, 일산.. 2026. 3. 1. 이전 1 2 3 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