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내과와 신경과 병동에서 8년째 수많은 환자분과 함께하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최근 저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요. 매일 환자분들의 결과지를 해석해 드리는 저조차도, 막상 제 이름이 적힌 결과지를 받아보니 왠지 모를 긴장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의료진에게도 생소한 수치가 보이면 당황스러운데, 일반인 분들은 오죽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건강검진 결과지 속 '암호 같은 숫자'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특히 놓치기 쉬운 핵심 지표 3가지를 간호사의 시선에서 정리해 드립니다.
1. 간 수치(AST, ALT, γ-GTP): "술 안 마셔도 높을 수 있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손상되어도 통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수치들을 유심히 보셔야 합니다.
- AST(GOT), ALT(GPT): 정상수치는 0~39 IU/L로 간세포가 손상될 때 혈액으로 흘러나오는 효소를 나타내는 수치로 급만성 간염, 간기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γ-GTP(감마지티피): 정상수치는 7~34 IU/L로 알코올성 간장애 및 지방간, 간병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정상 기준은 검사 기관과 장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진료 현장의 팁: 의외로 술을 전혀 안 드시는 여성분들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때문에 ALT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급격한 체중 변화가 있었는지 꼭 체크해 보세요.
2. 신장 기능(크레아티닌, e-GFR): "정상 범위라고 안심 마세요"

많은 분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콩팥(신장) 수치입니다.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매우 어렵습니다.
| 지표명 | 설명 | 주의사항 |
|---|---|---|
| 크레아티닌(Creatinine) |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 | 정상수치: 0.7~1.29 mg/dL 수치가 높을수록 신장 기능 저하 의미 |
| e-GFR | 사구체여과율 (신장 점수) | 정상수치: 60이상 mL/min 60점 미만일 경우 전문의 상담 필수 |
운동을 과하게 한 직후나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한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수치가 변할 수 있으니, 평소 생활 습관을 반영하여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사구체여과율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소하기도 합니다.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감소일 수도 있으니 전년도 수치와 비교해 보는 것이 필수입니다.
3. 콜레스테롤의 역설: "총 수치보다 '비율'이 핵심"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 LDL 저밀도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정상수치는 0~129 mg/dL 로 혈관 벽에 기름때를 끼게 합니다. (낮을수록 좋음)
- HDL 고밀도 콜레스테롤 (착한 콜레스테롤): 정상수치는 50~100 mg/dL 로 혈관 속 기름을 청소해 줍니다. (높을수록 좋음)
만약 LDL 수치가 130mg/dL을 넘어간다면, 식단 조절도 중요하지만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LDL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만약 내가 당뇨나 고혈압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더 낮은 LDL 목표 수치를 설정해야 합니다.
4. '정상 A'와 '정상 B'의 한 끗 차이
결과지 마지막 페이지의 판정 결과, 궁금하셨죠?
- 정상 A: 현재 아주 양호한 상태입니다.
- 정상 B: 지금 당장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식습관 고치지 않으면 곧 질환으로 간다'는 경고등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 간호사가 추천하는 결과지 보관법
결과지를 절대 버리지 마세요! 올해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작년보다 나빠지고 있다면 그것이 건강의 이상 신호입니다. 3년 치 결과지를 나란히 두고 수치의 변화 추이(Trend)를 확인하는 것이 진정한 건강검진의 목적입니다.
또한 건강검진 종합소견을 잘 확인해 보시고, 현재 결과에 따라 어느 과에서 진료를 봐야 하는지까지 설명되어 있습니다. 결과를 확인하셨다면 식습관, 운동, 진료를 통해 더 건강해지는 계기를 마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며,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