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입국 심사 절차가 강화되면서 한국 여권 소지자들도 새로운 규정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거 비자 면제 혜택만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던 시대와 달리, 이제는 사전 전자 허가, 생체 정보 등록, 재정 증명 등 다양한 사전 준비가 요구됩니다. 여행의 설렘 앞에 복잡한 행정 절차가 가로막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불안보다는 정확한 정보 확인과 차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1. 유럽연합 전자여행허가와 생체정보 등록 의무화
유럽 연합은 최근 ETIAS(European Travel Information and Authorization System)라는 새로운 전자 여행 허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비자 면제 국가 국민들이 유럽연합 국가에 입국하기 전에 반드시 온라인으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도입니다. 출발 최소 72시간 전에 신청해야 하며, 공항에서 즉석 신청은 불가능합니다. 미국 역시 기존 ESTA(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 외에 생체 정보 사전 등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비자면제 프로그램 국가 국민들에게 지문과 홍채 정보를 출발 전에 등록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입국 심사대에서 장시간 대기하거나 입국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각국의 국경 보안 강화 정책에 따른 것이지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여행자들에게는 큰 장벽이 됩니다. 특히 영어로만 제공되는 온라인 시스템은 언어 장벽까지 더해져 실질적인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정부와 여행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충분한 안내를 제공해야 하며, 여행자 개인도 출발 최소 2주 전부터 필요한 허가와 등록을 완료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단순히 항공권과 숙소만 예약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2. 일본 재입국 제한과 아시아 국가들의 정책 변화
일본 법무성은 최근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잦은 재입국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60일 이내에 세 번 이상 입국하는 경우 자동으로 불법 취업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어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집니다. 건강 검진, 쇼핑, 단기 관광 등 정당한 목적이라도 시스템상 위험 인물로 표시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이민국 역시 한국인에게 왕복 항공권 소지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편도 항공권만으로는 불법 체류 의도로 간주되어 입국이 거부됩니다. 다른 제3국으로 출국하는 항공권도 인정되지 않으며,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권이 필요합니다. 태국은 한국인의 무비자 체류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15일로 단축하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장기 체류를 계획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한 여행자들에게는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15일을 초과하려면 사전에 비자를 받아야 하며, 현지에서의 연장은 까다롭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의 배면에는 각국의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와 관광객 관리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여행 목적을 가진 일반 관광객들까지 불편을 겪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과장된 정보들이 확산되면서 불필요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여행자는 공식 대사관 및 이민국 웹사이트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여행사의 안내만 맹목적으로 믿기보다는 스스로 검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3. 여권 유효기간, 재정증명, 숙박예약 등 입국 요건 강화
영국 내무부는 여권 유효 기간이 입국 시점으로부터 6개월 미만인 경우 입국을 전면 불허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체류 기간만큼만 유효하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예상치 못한 체류 연장 상황을 대비해 더 긴 유효 기간을 요구합니다. 또한 여권에 약간의 손상이나 얼룩이 있어도 입국이 거부될 수 있어 출발 전 여권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캐나다 국경 관리청은 한국인 방문객에게 체류 기간 동안의 충분한 재정 능력 증명을 요구합니다. 하루당 최소 20만 원 수준의 현금 또는 신용 카드 한도를 입증해야 하며, 이를 증명하지 못하면 입국이 거부됩니다. 자녀가 비용을 부담한다는 증명서만으로는 부족하며, 반드시 본인 명의의 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독일 연방 경찰은 입국 시 전체 체류 기간의 숙박 예약 확인서를 반드시 제시하도록 요구합니다. 단순 예약 번호가 아닌 호텔 측의 확인 이메일과 결제 영수증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친척집에 머무는 경우에도 공증된 초청장과 친척의 주민 등록증 사본이 필요합니다. 첫날 숙소만 예약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결정하려는 여행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호주는 60세 이상 한국인에게 출발 30일 이내에 발급받은 건강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습니다. 전염병 검사 결과와 만성 질환 현황이 포함되어야 하며, 증명서가 없으면 공항에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뉴질랜드는 입국 신고서를 전산화하여 출발 전 온라인으로 완료하도록 요구합니다. 공항에서 종이 신고서 작성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으며,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이처럼 각국이 입국 요건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테러 방지, 불법 이민 차단, 공공 보건 보호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여행객들에게까지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은 아닌지 재고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과장된 사례들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불필요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현상도 경계해야 합니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3천 명의 한국인이 탑승 거부당했다거나, 일본에서 만 명이 입국 거부당했다는 구체적 수치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습니다.
4. 결론
여행은 여전히 설렘과 기대로 가득한 경험이어야 합니다. 다만 변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여행자 스스로가 더 많은 책임과 준비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확한 공식 채널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준비하며, 필요한 서류와 증빙을 빠짐없이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냉정하게 사실을 확인하고 차분히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정부와 여행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특히 고령 여행자들을 위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설레는 여행의 첫걸음이 좌절로 끝나지 않도록, 정보의 투명성과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FAQ)
Q. 유럽연합 전자여행허가(ETIAS)는 언제부터 시행되나요? A. ETIAS는 2025년 중반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정확한 시행일은 유럽연합 공식 웹사이트와 각국 대사관을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출발 최소 72시간 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하며, 승인 수수료는 약 7유로입니다. Q. 일본에 자주 방문하는데 입국이 거부될 수 있나요? A. 일본은 60일 이내 3회 이상 입국 시 엄격한 심사를 진행합니다. 정당한 관광 목적이라도 입국 목적, 체류지, 재정 상태 등에 대한 상세한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문 목적을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서류(호텔 예약증, 귀국 항공권 등)를 준비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Q. 여권 유효기간이 5개월 남았는데 영국 여행이 가능한가요? A. 영국은 입국 시점에서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있어야 합니다. 5개월인 경우 입국이 거부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에 여권을 재발급받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여권 재발급에는 보통 1주일 정도 소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