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일을 하다 보니 허리가 점점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는데, 10분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다가 척추관협착증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고, 제 증상과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일반적으로 허리에 좋다고 알려진 운동들을 무작정 따라 했다가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제대로 된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협착증에 해로운 운동, 좋다는 믿음과 실제는 달랐다
척추관협착증(spinal stenosis)이란 척추 속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척추관이란 척추뼈 안쪽의 관 모양 공간으로, 척수와 신경근이 지나가는 통로를 의미합니다. 저는 처음에 허리가 아프면 당연히 허리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유튜브에서 본 맥켄지 신전 운동을 열심히 따라 했습니다. 그런데 신전 운동은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인데, 이 자세가 해부학적으로 척추관 공간을 더욱 좁게 만든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맥켄지 운동은 젊은 층의 디스크 탈출증 환자에게는 효과적이지만 협착증 환자에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출처: 대한정형외과학회). 신전 동작 시 척추관 앞쪽은 디스크가, 뒤쪽은 두꺼워진 인대가 신경을 압박하면서 파행증(claudication)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파행증이란 일정 거리를 걸으면 다리에 통증이나 저림이 생겨 걷기를 멈춰야 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러닝 역시 비슷한 이유로 협착증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봤는데, 가볍게 조깅만 해도 착지할 때마다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이 상당했습니다. 달리는 동작 자체가 허리를 곧게 펴고 유지하는 신전 자세를 요구하기 때문에, 협착증 환자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특정 질환에서는 특정 운동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거꾸리나 견인 운동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견인 치료는 강도와 각도가 정밀하게 조절되지만, 집에서 하는 거꾸리는 체중에 따라 견인 강도가 제각각이고 자세도 일정하지 않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병원 견인 치료를 받았을 때는 허리가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지만, 집에서 철봉에 매달렸을 때는 별다른 효과를 느끼지 못했거든요.
협착증 환자가 피해야 할 운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맥켄지 신전 운동: 척추관 공간을 좁혀 신경 압박 악화
- 러닝·조깅: 반복적인 충격과 신전 자세 유지로 증상 유발
- 무리한 거꾸리: 개인별 체중 차이로 적절한 견인 강도 조절 불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 운동, 이렇게 해보니 달랐다
일반적으로 협착증에는 운동이 해롭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적절한 운동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어떤' 운동을 하느냐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협착증 환자의 약 70%가 적절한 재활 운동과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개선 효과를 본다고 합니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브릿지 운동과 두 다리 당기기였습니다. 브릿지 운동은 누워서 무릎을 세운 후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동작인데, 신전 동작 없이 허리 주변 코어 근육을 강화할 수 있어 안전합니다. 여기서 코어(core)란 척추를 둘러싼 심부 근육들을 의미하며, 이 근육들이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두 다리 당기기는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 척추관 뒤쪽 공간을 넓혀주는 스트레칭입니다. 신전과 반대되는 굴곡(flexion) 자세로, 협착으로 좁아진 공간을 일시적으로 확장시켜 신경 압박을 완화합니다. 제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동작을 20회씩 하고 나면, 하루 종일 허리가 한결 편안했습니다.
대한재활의학회에서 권장하는 협착증 운동법을 보면, 골반 운동·무릎 운동·고관절 운동·발목 운동 등 누워서 할 수 있는 동작들이 중심입니다(출처: 대한재활의학회). 이러한 운동들의 공통점은 모두 굴곡 자세를 유지하거나 허리에 과도한 부하를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협착증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브릿지 운동: 코어 근육 강화, 신전 동작 없어 안전
- 무릎 당기기: 척추관 공간 확장, 신경 압박 완화
- 골반 운동: 허리는 고정하고 골반만 좌우로 움직여 유연성 향상
- 수영·실내 자전거: 허리 부담 적은 유산소 운동
러닝 대신 실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앉은 자세로 굴곡을 유지하면서도 유산소 효과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운동 강도는 러닝보다 낮은데도 허리 통증은 훨씬 덜했거든요.
다만 이런 가벼운 스트레칭조차 통증이 느껴진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저 역시 운동만으로 해결하려다가 증상이 악화될 뻔한 경험이 있습니다.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주사 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적극적 치료가 먼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신경 차단술(nerve block)이나 경막 외 주사(epidural injection)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을 먼저 완화한 후,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순서입니다.
제가 실제로 병원에서 경막외 주사 치료를 받은 후 재활 운동을 시작했더니, 치료 효과가 훨씬 오래 지속됐습니다. 급성 증상을 먼저 잡고 나서 운동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것, 이게 협착증 관리의 핵심이라는 걸 몸소 깨달았습니다.
결국 허리 통증의 근본 원인을 먼저 정확히 진단받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제 경험상 운동은 치료의 '전부'가 아니라 치료 후 증상을 유지하고 재발을 막는 '관리 수단'에 가깝습니다. 협착증이 의심된다면 자가 진단으로 운동만 하지 마시고,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에서 정밀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래야 내 상태에 맞는 정확한 운동을 찾을 수 있고, 괜히 증상만 악화시키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29Vc36_VVAM, https://www.youtube.com/watch?v=0DdRzjXgwsE&t=8s